코끼리 만지기

안녕하세요. 그루터기 여러분 오랜만에 지면을 통해서 여러분들과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대성회가 시작하는 날 나가는 그루터기지에 글을 써야 한다고 하니 무슨 내용을 적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오랜 고심 끝에 코끼리 만지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코끼리 만지기, 아하면 어하고 알아들으시는 분들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우화가 있으실 겁니다. 바로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이야기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지고 기둥이다, 벽이다, 밧줄이다 등 자기가 본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우매함을 꾸짖는 교훈적인 내용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가지고 온 것은 교훈적인 내용 때문은 아닙니다.


저는 대성회를 생각하다가 문득, 대성회가 앞선 이야기 속 코끼리와 같고 저는 장님과 같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성회를 여러 번 참석해보신 그루터기 분들은 당연히 아시겠지만 말씀뿐만 아니라 보이기에도 ‘대’성회였습니다. 저도 몇 년간 대성회를 여러 자리에서 함께하였지만 막상 이렇게 대성회 생각하니 과연 내가 대성회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했던, 기억하는 대성회의 추억을 몇 가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무슨 은혜인지 마르다 식당에서 봉사를 오랜 기간 동안 하게 되었습니다. 마르다는 사실 그리 선호되는 봉사의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말씀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몇 년간 말씀 시간만 되면 너무 힘들어서 졸았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같이 봉사했던 선배들은 언제 봉사를 했냐는 듯이 말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졸지 말아야지 다짐을 매번 했던 생각도 납니다.


또 가끔씩 단에서 봉사하는 청년들을 향한 칭찬의 말을 들을 때면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너무 힘들기도 했지만 봉사를 하면서 여러 동역자들과 즐거웠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선배가 되어 봉사를 하며 새삼 선배들의 심정을 생각하게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두서없이 쓰긴 했지만 이처럼 저에게 대성회는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행복했습니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은혜를 느끼게 해주었고, 말씀으로 1년을 살아갈 힘을 충만하게 채워갔던 그런 자리가 바로 대성회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저에게 특히 올해 코로나로 인한 대성회의 모습은 너무나도 낯선 모습입니다. 하지만 장님이 아무리 뭐라고 한들 코끼리는 코끼리인 것처럼 대성회가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다가오더라도 변함없는 말씀이 있는 한 대성회는 대성회로서 우리에게 더 큰 은혜와 감사를 주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글의 말미에는 결론을 내리며 글을 마무리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글을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에게 대성회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ㅡ 김민철 그루터기

(그루터기紙 19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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