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어릴 적, 저는 엄마와 아빠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한순간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이제는 스스로 어른이 됐다고 느낍니다. 부모님한테는 여전히 미숙하고 어린 자녀일 텐데 말입니다.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아는 게 많아지면서 가끔은 부모님보다 나의 생각과 결정이 맞다고 확신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독립적으로 갖게 된 생각이 부모님의 의견과 부딪혀 불순종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신앙적인 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매주 빠짐없이 어린이 주일학교에서 솔선수범으로 예배드리고 율동했던 제가, 오히려 성인이 된 지금 여러 핑계로 하나님의 일에 인간의 생각이 먼저 드는 상황과 마주합니다. 하나님을 확실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데 말이죠. 그루터기 여러분은 아직 어렸을 때 가졌던 그 순수한 공경심으로 하늘의 아버지와 육신의 부모님을 대하고 계신가요?


성경말씀에 기초해볼 때, 우리는 하나님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경외해야 합니다. 노아는 사람들의 핍박 등 수많은 어려움과 환란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경외함으로 방주를 만들었고 큰 보호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육신의 부모님께 순종할 때 복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장작을 혼자서 멜 정도로 건장한 청년이었지만 두 손이 묶이고, 장작 위에 올려져 칼로 내려침을 당하는 순간까지 아브라함의 명령에 끝까지 순종하여 흉년의 때에 백배의 수확을 얻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축복은 우리가 다시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할 때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바쁜 삶에 치여 하나님의 말씀을 혹은 하나님의 일을 조금은 미뤄 둘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하지만 어릴 때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경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부모에게 순종했던 많은 성경 인물들처럼 우리는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만 갖는 것이 아니라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일에 순종하며 일해야 합니다.


작은 낙원이라고 말하는 가정을 복된 가정 또한 하나님이 허락해주신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길 때 이룰 수 있습니다. 모든 게 처음이던 어린 시절 부모님을 의지하고 ‘네’ 하며 순종했던 마음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 밤 부모님이 주시는 천 원짜리 헌금을 성경 앞에 꽂고 신나는 마음으로 예수님 만나러 갔던 우리의 주일학교 시절의 순수하고 완전한 마음을 갖기를 원합니다. 어린 아이의 순도 100% 믿음과 사랑을 회복하여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시고 맞아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모든 그루터기 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ㅡ 송혜선 교육총무

(그루터기紙 18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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