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주시는 하나님

저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있다면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이나,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도전입니다. 때때로 낯선 사람과 낯선 상황들은 저에게 소심함을 넘어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성경 속의 위대한 지도자들은 대부분 ‘대범함’이라는 덕목을 겸비했고, 선교의 사명을 감당했던 자들 역시 담대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볼 때, 저의 모습은 하나님이 쓰시기에 한없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습니다.

언젠가 야곱의 삶에 대한 설교 말씀을 듣게 되었는데, 이는 편협했던 생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야곱은 용감한 들사람이었던 형 에서와 달리 조용히 장막에 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일생은 용기와 담대함 없이는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형 에서의 위협을 피해 도망다니는 삶이었고, 평안을 되찾은 듯한 순간에도 역경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온갖 인간적인 수단을 다 동원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엄습해 오는 불안과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고향 땅으로 돌아오는 길에 에서를 다시 만났을 때 또 다시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야밤을 틈타 그의 일가와 재물을 모두 얍복강 건너로 들여보내고 얍복강에 홀로 남아 하나님께 생사를 걸고 기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의 이름 야곱은 없어지고 하나님으로부터 새 이름 이스라엘을 받게 되었습니다(창 32:28).

야곱의 삶은 고난과 환난의 연속이었고, 자신의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도움을 입고 택함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간절한 기도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성품과 성향, 생각이 다르고 저마나 내면 가운데에 각기 다른 두려움을 지녔을 것입니 다. 그러나 날마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간절히 기도할 때 우리의 나약함을 용기로 채워주시고 담대함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야곱과 에서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강인하고 드센 사람도, 나약하고 조용한 사람도 아닌 ‘기도’하는 자였습니다. 야곱의 삶을 통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 용기가 부족한 일들을 하나님 앞에 다 내어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보았습니다.

모든 인생들을 굽어 살피시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 매순간 기도함으로 날마다 승리하는 그루터기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ㅡ 허준영 회계

(그루터기紙 18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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