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 _신 1:30-33

출애굽 이후 40년 광야 생활의 끝자락인 모압평지에 도착하였을 때 모세는 “너희 힘으로 이곳까지 온 것이 아니라 너희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곳까지 왔다고 설교하고 있습니다. 2020년 마지막 주일, 모세의 이 선포가 우리의 고백이 될 줄 믿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은 어떠한 은혜로 인도해 주시는 것일까요?



1. 우리를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

본문 30절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서 대신 싸워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에 불과하고 무장도 하지 않은 이스라엘 무리를 이방 군대가 공격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산 왕 옥이나 아모리 왕 시혼 등 모든 대적을 친히 물리쳐 주셨습니다. 홍해 바다를 앞에 두고도 뒤에서 진격해오는 바로 왕의 군대에 대해 하나님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 14:14). 이 말씀대로 하나님은 40년 모든 광야 노정 가운데 이스라엘을 위해 대신 싸워 승리를 안겨주셨습니다.

특별히 ‘싸우다’라는 히브리어 동사 ‘라함’에서 ‘떡, 양식’을 뜻하는 명사 ‘레헴’이 파생된 것을 볼 때, 우리의 진정한 싸움은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소위 ‘생활전선에 뛰어들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양식을 얻기 위한 삶의 모든 과정이 마치 ‘전쟁’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 이김을 주시는 분입니다.



2. 우리를 안아서 인도하시는 하나님

본문 31절에서 하나님은 “너희의 행로 중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 스스로 걸어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안아서 인도해 주셨다는 뜻입니다. 출 19:4에서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인도해주셨다는 말씀과 같은 맥락입니다. 특별히 ‘이곳까지’라는 말은 공간적으로 현재 이스라엘이 당도해 있는 모압평지를 뜻하기도 하며, 시간적으로는 ‘오늘’, 현재를 가리킵니다. 2020년 한 해도 연초부터 연말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안아서’ 이곳까지 이르게 해주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게 배에서 태어날 때부터 우리를 품어주시고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사 46:3-4).



3. 우리의 장막칠 곳을 찾아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

광야에서 길갈에 이르기까지 42번 장막을 치는 동안 한 번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스로 선택하거나 결정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곳으로, 적당한 때에 알맞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며 그들의 거처를 안내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거하는 거처, 직장, 삶의 모든 터전은 이처럼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신 은혜의 장소요 축복의 장막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에 붙잡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2021년 새해도 변함없이 우리의 인생길에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홍봉준 목사

2020년 12월 27일 정기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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